[앵커리포트] "내 돈 내놔"...'파산설' 헝다그룹, 어떤 기업? / YTN

2021-09-23 1

중국판 '건설 재벌', 헝다그룹의 파산설이 사그라지지 않으면서 우리 금융당국도 여파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국제금융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가 우세하다"면서도, "중국의 부동산 관련 부채 문제가 현실화한 만큼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소지도 상존한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습니다.

중국 내 상황도 복잡합니다.

현지시각 지난 16일, 중국 선전에 있는 헝다그룹 본사입니다. 비 내리는 와중에도 많은 사람이 모였는데요. 이번 위기로 이미 큰 손실을 봤거나, 피해가 예상되는 투자자들이 돈을 돌려달라며 시위에 나선 겁니다.

[시위대 : 헝다그룹은 우리 돈을 돌려달라! 헝다그룹은 우리 돈을 돌려달라!]

[헝다그룹 투자자 : 저는 지금 식사할 돈조차 없어요. 누군가가 오늘은 점심값을 줬죠. 하지만 저녁은 어디서, 무엇을 먹을지 여전히 알 수 없어요.]

앞선 지난 13일에는 시위대 일부가 헝다그룹 본사까지 들이닥쳤습니다.

중국의 SNS 웨이보와 모바일 메신저 위챗 등에는 헝다 관련 피해가 없도록 더 강하게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글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중국 당국이 헝다 관련 SNS 게시물을 아직은 검열하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헝다그룹, 빈농 출신으로 국영회사 공장장과 부동산 개발업체 간부로 일했던 쉬자인이 지난 1997년 설립했습니다. 2000년대 중반 부동산 붐을 타고 사업을 확장했고, 올해 포춘지 선정 전 세계 기업 가운데 122위를 기록할 정도로 몸집을 키웠습니다.

그런데 이 기업의 성장 방식, 과거 우리 '건설 재벌'의 덩치 불리기와 비슷합니다. 은행으로부터 거액을 빌리고, 이 돈으로 토지를 마련해 아파트와 상업시설을 올립니다. 여기서 난 수익으로 또 사업 확장에 나서는 건데요. 중국 280개 이상 도시에서 1,300개가 넘는 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습니다.

그러면서 좋게 말하면 사업 다각화, 나쁘게 보면 문어발식 확장에도 들어갔습니다.

부동산 관리업 같은 연계분야뿐 아니라 전기자동차, 온라인 영상 제작과 제공 등 OTT 서비스,

여기에 인공지능, 보험업, 심지어 생수 같은 식품사업에도 뛰어들었습니다. 생수의 발원지로 백두산, 중국 명칭 장백산을 홍보하면서 국내에서 한때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축구 구단을 운영하면서 '황사머니'가 뭔지도 제대로 보여줬습니다.

이탈리아 명장, 마르셀로 리피 감독 영입... (중략)

YTN 박광렬 (parkkr0824@ytn.co.kr)
영상편집 : 박지애 VJ
그래픽 : 박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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